잔뜩 흐린 날 아침 9시 6분 티업타임에 맞춰 8시 반쯤 골프장에 도착했다.
밝은 표정의 안내 직원이 차를 맞아 주었고, 친절하게 프론트까지 안내해 주었다.
86세의 아버님을 모시고 라운딩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2인 라운딩을 신청하였고, 비가 오락가락 했기 때문에 우리 클럽을 가지고 가지 않고 렌탈채를 이용하기로 했던 터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직원들의 친절하고 밝은 표정이 우리를 안심시켜 주었다.
걱정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고 오히려 낮은 구름이 해를 가려주어 쾌적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새벽에 내린 비 때문에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할 수 없어서 아버님께서 노구를 이끌고 라운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만약 힘에 부치시면 중간이라도 라운딩을 중단할 생각으로 라운딩을 시작했다.
전반이었던 외일드코스는 거의 매홀 해저드가 있었고, 해저드를 건너기 위해서는 골드티에서도 120미터 이상 쳐야 했기에 86세이신 아버님이 해저드를 넘기기는 어려운 홀이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 분위기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후반에는 에코코스를 돌았다.
아버님의 체력이 눈에 띠게 떨어진데다가 코스가 오르막으로부터 시작하여 아버님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2,3홀 치고 포기하실 줄 알았는데, 끝까지 해 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다행히 앞 뒤에 아무도 없었기에 조금 느려져도 큰 걱정은 없었다.
오후 1시 30분쯤 라운딩을 끝냈다.
마치 동화속의 마을처럼 지어진 클럽하우스, 미로처럼 돌아들어가는 라카룸, 작지만 깔끔했던 사우나실 (아쉽게도 노천온천은 우천관계로 close) 대체로 만족스런 시설과 코스였다.
2시쯤 식사를 하고자 하였으나 식당이 이미 문을 닫았다고 하여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라운딩은 아버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아버님을 위주로 돌았지만, 다음에 다시 와서 운동을 한다면, 상당히 재미있고 즐거운 라운딩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렌탈채는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는 버너)였는데. 내가 쓰는 채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노캐디였고 식당을 이용하지 못한 관계로 제대로된 평가는 하지 못했지만, 평점을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85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라운딩을 하게 해 준 Xgolf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