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 머리올려준다고 제주도를 덜컥 잡아놓구 두명 펑크내는 바람에 긴급으로 후배 부부에게 도움 요청해서 거의 접대성 골프를 치다시피하고 맛난거 접대하고 암튼 이래저래 마냥 좋지많은 않은 기분으로 출발~~
더 걱정돼는건 누구 머리를 올려준적이 없는 내가 골프를 빌미로 싫은얘기하면 싸우고 헤어지는 부부 많다던데... 나도 그런거 아닌가 고민도 돼고.. 어렵다는 제주도 날씨도 걱정돼고...두달만에 머리 올리는 집사람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고....다독이면서도 나도 걱정이 ㅠㅠ
첫 티오프시간에 좀 늦게 도착해서 집사람이 신발찾느라 허둥지둥 하면서 카트까지보스턴백 들고오고 캐디는 거의 쓰러질뻔..ㅋㅋ
첫홀티오프에서 집사람이 예상했던대로 우측으로낫샷이 나오는 바람에 카트는 애두고 달려서 볼을 찻아서 자체 드롭으로 30미터 페어웨이 안착 ㅋ
내리막라이에 어떻게 치는줄 모르는 와이프는 크게 땅을 파버리고.. 그게 다 경험에서 나오는 샷들인데.. 남들이 쉽게 치니까 본인도 설렁설렁 치길래 한소리 했더니...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올것이 왔구나 하고 말안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후배가 눈치채고 봐주는데..암튼 이런식으로 한 라운드 마무리...숙소가서 분명 덤빌게 뻔한데... 끝나고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다하고 고등어 회에 좀쎈술 한라산 노지에 도전!! 맛난회에 술을 마시니 와이프도 기분좋아 하더라구요.
그래서 첫날 마무리 하고 블랙스톤에 대해서 브리핑을 하면서 내일은 잘봐준다고 약속을 했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