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6일 일요일 근 3개월만에 라운드다.
지난 주에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일주일 연기...
가을 중턱 이른아침 공기에 온 몸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아침 7시 티오프...
높은 산꼭대기에 파란하늘 약간의 구름 서서히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고개를 내민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 참 멋있다.

코스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살포시 안개자락에 운치를 더하고
가을 들녁에 황금색 논과 들 하물며 회색의 아파트까지 아침 햇살과
안개사이에서 파스텔기운을 내며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가!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임을 감출 수 없다.

잘 정리된 코스 그린 여유있는 캐디들의 웃음...
몇 홀을 돌다보면 방금 내가 지나온 코스가 뒤쪽 옆에 그림같이 펼쳐있다.
3개월만에 휘두른 내 몸은 물론이고
맨날 지하 연습장에서 고리타분하게 지내온 나의 장비들...
가을 낭만과 여유 상쾌함과 햇살의 따사로움 차갑지 않은 산바람에
그동안의 힘겨움을 버리지 않았나 싶다.

비록 남에게 자신있게 보여 줄 수없는 스코어카드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편안한 하루였으리라...

27홀 중 18홀을 마주했으니
그 아름다운 나머지 9홀도 만나보고싶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