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기습추위에 제대로 라운딩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일단 입지않던 내복도 준비하고 새벽 6시 허연 입김 내뿜으며 지인들과 만나
올림픽공원에 7시30분 도착하니 X-GOLF에서 나온 젊은분들이 반갑게 맞이하네요..

캐디백도 들어주고 친절한 응대에 기쁜 마음으로 버스출발하여 설악 썬밸리에 11시경 도착해서
바리바리 싸온 내복에 니트에..바람막이 니트에..그리고 또 바람막이자켓 걸치니 완전 덕근이
스타일 돼더이다..제대로 스윙이나 될가하는 우려속에 12시에 썬코스 티업...

잉~~왠일로 빨래줄 드라이버 차가운 페어웨이를 가르고..1번홀..보기..그리고 파파파파
설악 썬밸리가 나와 찰떡 궁합인지..1일차 82타로 마감하니 부상으로 거금 15만원 챙기고
2009년도 망년회겸 말감회집으로 고고씽...에고고 15만원 벌고 30만원 뱉어내니 15만원 손해..
그래도 골프 인생 처음으로 영하의 추위와 동해바닷바람과 싸워서 일궈낸 타수라 별로
아깝다는 생각 안드네요..
편안한 지인들이라 1차로는 성차지 않는다고 2차에..또 3차에.. 그것도 부족해서 맥주에 쏘주 몇병 꿰차고
콘도에 입성하여 새벽2시인지 3시인지 인지불가이후....

2일차: 06시 알람에 비몽사몽 일어나 샤워후 퀭한 눈으로 식당내려와 몇술뜨니..
같은 버스로 오셨던 다른 일행분들이 넘추워 라운딩 안한다고 ..우리조는 어찌 할거냐는 질문에
취기 가시지 않아서인지 객기부리며 싸나이 기상으로 굳건하게 라운딩 할거라고 큰소리뻥치고
밖에 나오니 에휴 어제보다 더 춥네..이를 어쩌나..고개 숙이고 룸에 다시 들어갈마음
바다 같지만..그냥 집에 가자는 일행들 어르고 달래서 핫팩도 사비 들여 주머니 넣어주며

8시20분 설악코스 티업...엥~~세상에 이런일이 있나...
환상적인 세컨샷 투온...그런데..흑흑~~그린이 꽁꽁 얼어서 퉁퉁 바운딩된 내 얼짱공이 러프에 푹~
어제의 샷 감각이면 싱글도 충분히 가능 할것 같아... 거금을 술로 탕진하며..추워서 란딩 안하겠다는
일행들 꼬득인 보람도 요넘의 꽁꽁언 그린이 배신 때리는가...
넘추워 맹한 콧물 훌쩍이며..녹지 않는 그린과 실갱이 하며 85타로 마감....
아쉬운 마음을 클럽하우스에서 쏘주4병으로 달래고 13시 30분 다음에 따뜻한 봄날 꼭 찾아오리라는
다짐속에 설악 썬밸리를 뒤로 하고 4시 30분 서울도착..

비록 춥고 힘겨운 사투 였지만 X-GOLF분들의 친절한 응대와 부담 없는 금액에 재미 있는 시간 이었네요..
옴서 감서 고생하신 버스기사님에게 음료수 하나밖에 못사드려서 지금도 미안한 마음 가시지 않네요.
기사님 따뜻한 봄날에 혹여 조인 되면 저녁에 맛있는 식사 대접 할께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조식시 이왕이면 부페로 주시면 더 좋지 않았나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