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는 예보에 살짝 염려했으나 우리나라 기상청 수준을 너무 높이 본 걸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운악산의 멋진 풍경을 만끽하는 데 부족함 없는 쾌청한 가을 날씨에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처음 가본 리앤리는 웬만한 회원제 골프장보다 관리가 잘 되어있는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작고 하신 선대 회장님과 현 회장님의 성(Lee)을 땄다는 골프장 이름에서 자부심이 느껴지더군요.
현 회장님이 자주 라운드하러 오신다는데... 아마도 그 때문에 관리도 더 잘 되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하이랜드와 스카이 코스를 돌았는데 코스끼리 붙어 있어서 다른 홀로 공이 넘어갈 위험은 좀 있었지만 코스 자체 길이는 그리 짧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좀 안 어울리게 긴 홀도 있더군요. 500미터 훨씬 넘는 파 5 190미터 파 3 등등).
특히 그린 스피드가 3.0이나 되어서 정말 퍼팅하는 맛이 났습니다. 그린 관리가 이 정도면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지요.
겨울철 적절한 기간 휴장도 하고 또 3부 혹은 야간팀을 거의 받지 않는 것도 골프장 관리를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쾌활하고 능숙한 캐디분(정*진) 덕에 더욱 재미있는 라운드였습니다. 처음 와 보는 코스를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고 공 떨어지는 위치도 정확히 봐줘서 고마웠습니다. 동반자 중 초보자 한 사람에겐 티나지 않게 살짝 필드 레슨도 해주더군요.

클럽하우스 식당의 음식도 훌륭했습니다 (만둣국 미역국 비빔밥 등등).
전반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보석 같은 골프장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바로 옆 S골프장과 너무 비교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