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과 라운딩 하는가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진다는 지인의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골프 초보인 시절에 들었던 이 말에 대해서 골프는 개인이 하는 운동인데 동반자가 무슨 영향을 미칠수 있나? 하는 약간은 반감으로 이 말을 받아들였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많은 라운딩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주로 지인들과 친목을 목적으로 라운딩을 가져 왔기에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난 8월25일 지인의 연락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라운딩 누가 나오는지 알지도 못한채 약속된 골프장에 모였습니다. 지인께서 한분을 초대한 자리에서 처음 인삿말을 이곳에서 라운딩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저는 아트밸리에서 라운딩해 본 경험이 있기에 이곳의 라운딩이 처음이라는 피초청자의 말에 "이곳은 코스가 페어웨이가 좁고 블라인드 홀이 많아서 다소 난이도가 있다"고 잘난척을 했지요.

그렇게 시작된 오전의 라운딩 결과는 이곳에서 처녀 라운딩하는 피초청자의 일방적 우세였습니다. 전반 라운딩이 끝나고 그늘집에서의 맥주 한잔하는 자리에서 들었는데 싱글스코어의 소유자였더군요. 전반에만 버디 2개 그리고 스크래치 스코어...
후반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라운딩에 임했는데 동반자의 실력이 월등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고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운 샷을 하게 되더군요.
그분은 후반에도 버디를 추가하며 토탈 3오버파로 라운딩을 끝내더군요.
저도 그 덕분에 후반에는 평상시 보다 조금 더 향상된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 갔던 골프장이지만 라운딩에 임하는 자세에 따라 내게 유리한 코스가 되기도 하고 어려움을 주는 코스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늦 여름 빽빽한 페어웨이의 잔디 적당히 웃자란 러프 푸르름이 가득한 나무잎과 늦여름의 야생화가 더욱 싱그러운 풍경으로 다가오는 진천에서의 라운딩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