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에서 모이기에 적정한 중심부에 위치하고 가성비가 최고입니다. 특히 주변산세가 아름다워 제대로 공 못쳐도 후회하지 않을 골프장입니다.
늘 붐벼대는 클럽하우스가 아직은 추위속인지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하기만 합니다.
어쨌거나 후기총평은 이렇습니다.
코스를 알면 쬐금 쉽고요 모르면 정신없이 타수를 까먹는 곳입니다.
경서코스와 문희코스의 9홀 두코스인 18홀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서코스는 그나마 페어웨이가 다소 넓으나 특히 백도리에겐 길이는 만만챦습니다.
문희코스는 코스길이는 짧은데 비해 온통 해저드로 유도하는 곳입니다.
1번홀은 긴장이 심하여 좌측으로 당겨치기 좋은 곳이니 어깨힘 좀 빼야 한다는걸 더욱 느끼게 만드는 곳입니다.
5번홀에 가면 앞이 탁 막힙니다. 하수들은 어디로 쳐야할지 막막한 곳이랍니다. 역시 우측이 산이고 좌측이 계곡인데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져도 반쯤은 좌측계곡으로 사라지는 곳이랍니다. 앞에서보면 페어웨이가 좌측으로 경사가 나있기 때문이지요.
몇년전에 이곳에서 드라이버 잡으니 캐디언니가 “우측끝의 도로보고 치세요”라고 했답니다. 중앙에 맞아도 웬만하면 좌측계곡으로 사라진다는 내용이고 도로를 맞게 되면 굴러굴러 그린부근까지 간다는 뜻이지요. 하수가 도로 맞추는게 거의 행운의 타수인데 무리한 걸 요구한 코스랍니다.
이번에 드라이버 버리고 과감하게 2번 하이브리드로 쳤답니다. 패키지 첫날은 도로좌측 언덕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공이 없어져서 해저드 벌타를 받았고 둘째날은 동일한 코스로 보냈는데 좌측 끝에 걸려 파를 성공시켰답니다. ^^
경서 3번 파5홀은 드라이버로 180m 정도의 거리인 페어웨이에 안착하게 되면 세컨샷하기가 곤란합니다. 바로 100m앞에는 호리병처럼 생겨 우측으로는 산속으로 좌측으로는 계곡으로 굴러 떨어지는 좌우 OB코스라 중압감이 팍 들어오는 곳입니다. 친구 JS는 둘째날 이곳에서 우측으로 2번 좌측으로 2번의 OB를 내었습니다. 물론 우측으로 간 공중 하나는 드물게도 나무맞고 직각으로 꺽여 좌측계곡으로 내려가 버렸답니다. 결론은 우측 OB 1개 좌측 OB 3개가 된거지요.
마음씨 좋은 캐디언니가 여유만만하게 5번씩 세컨샷을 허용해 준것도 감사하고 더욱이 타수는 +4로 적어줬으니 골프는 캐디언니와 도로공사의 도움으로 타수를 유지한다는게 실감났습니다.
어쨌거니 그린은 무난한 편이라 그나마 다행이었고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잔디인지라 잔디의 높이 유지로 공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둘째날엔 기온이 -8도로 내려가고 바람이 심한 홀이 많아져서 모두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더라도 평소실력인 들쭉날쭉 스코어로 첫날은 103개씩이나 쳤고 둘째날은 분발해서인지 92개가 나왔습니다.
역시 핸디는 속일 수가 없나 봅니다
나랑 붙어 아웅다웅 자웅을 겨루는 나보다 쪼매 고수인 JS에게 첫날의 깨어짐을 둘째날엔 되갚음 했다는게 위안입니다.
연습 더해서 날씨 풀리면 문경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때도 핑계는 똑 같겠지만 역시 친구랑 치는 골프는 더 재미있는 것 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