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상시에 블루헤런 및 신라cc를 다니면서 세라지오cc가 길목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한번 라운드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문 입구만 지나쳐 다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세라지오cc는 정규홀로 나름대로 정성을 깃들인 고급 골프장을 지향했던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잘 만들려는 기대감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너무 멋지게 만들려고 투자하다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현장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한라에서 인수하여 기사회생을 하려는 몸부림치는 모습이 역력히 보여집니다.
로비 중앙에는 만도에서 출시하는 전기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사업장의 중심 주력 상품을 전시하는 예는 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곳은 과감히 전시함으로써 골퍼들에게 [한라]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으려는 의도가 보여집니다.
잘하는 일입니다.
깔끔한 탈의실과 락커 하우스의 고급스러움은 작은 것에도 신경쓰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2층 식당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스타트존은 차분한 운치있는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오늘 처음 입장하는 골프장으로써는 과거 [캐슬파인]을 연상케하는 유사성이 느껴지더군요.
지금은 퍼브릭이며 360도와 합병해서 변해가는 캐슬파인이지만 과거 명성대로라면 캐슬파인은 최고의 명문 골프장으로 존재했던 발자욱이 존재합니다.
어쩌면 이곳 세라지오가 그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처럼 보여지는 것입니다. 하여간 좋은 골프장입니다.
이 날은 날씨가 어찌나 포근하고 좋던지 라운드하기에는 최상의 기후 조건이었습니다.
최고의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라운드 합니다.
드러이버도 아이언도 퍼터도 2018년도의 라운드가 매 번 이와같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겨울의 언 땅이 양지바른 언덕들은 녹아내리는 물기가 촉촉해집니다. 이 습한 기운이 곧 잔듸들을 푸르게 만들어주는 역할들을 하겠죠.
금번 라운드의 아쉬움이라면 그린의 잔디가 다 으스러져서 맨땅의 민낮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올 겨울이 얼마 추웠는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으니까 찬바람이 생기더군요.
다행이 3시30분에 라운드를 마쳐서 추운 매서운 바람은 피할 수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자 락커를 들어가는데 지구본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얼핏보니 공중에 뭔가 아주 작은 인형이
날아다닙니다.( 매달아 놓은 인형 : 아톰 !!! )
아주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발상까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장식한 이곳 세라지오가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