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은 듣던데로 풍광이 좋았습니다. 비가 좀 오긴 했으나 더불어 낀 물안개 덕에 신비스런 느낌까지 주었습니다. 코스도 무난하고 페어웨이도 넓어 재밌는 라운딩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캐디 서비스가 안 좋다는 이용후기는 봤었지만 좀 심하더군요.

어차피 거리 대충 불러주고 그린에서 공 대충 놔주는 것은 플레이어가 최종 결정할 몫이므로 별 말 안 합니다.
- 공은 찾아줄 생각도 안하고. 애초에 본인이 할 일이란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직접 와서 찾아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대충 어디쯤이라고 알려는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비가 와서 잘 보이지도 않은 상황에서...
- 그린 이외에는 카트길에서 나올 생각을 안해서 중간에 클럽 바꿀때도 플레이어가 직접 카트길로 다시 나옵니다.
- 쪼루가 나서 바로 앞에서 세컨샷 치는데 그냥 카트타고 출발해 버립니다..ㅡㅡ;; (거의 대부분)
- 앞팀이 좀 잘 쳤었습니다. 그런데 저흰 3명이라 늦은 편도 아니고 뒤에서 따라 오는 사람도 전혀 없는데 자꾸 쫍니다...ㅡㅡ;; 절대 느린 속도 아니었습니다.
- 그늘집에 배가 고파서 뭐 좀 먹겠다고 하니 김밥 먹으라고 합니다. 후다닥 먹고 나오니 캐디가 늦습니다. 5-10분 기다리고 나니 나와서 밥이 늦게 나와 늦었답니다. 헐...
- 잘 치건 못 치건 별 말이 없습니다. 못 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굿 샷이란 소리를 27홀 돌면서 대략 5번 정도 들은 것 같네요.
- 전반 9홀 폭우로 인해 아쉬워서 9홀 추가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말이 좀 많아지네요. 부킹은 열심히 잡아주더군요.
- 27홀 째... 마지막 홀인데 저희 퍼팅하는데 캐디가 그린 위에 없습니다. 보니까 카트에서 클럽 정리하더군요... 27홀 들어가기 전에 이미 샌드와 피칭에 커버를 잘 씌워놔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했는데 퇴근 본능이 발동했나 보더군요. 화나서 한마디 했습니다. 마지막홀 우리 스코어 아냐고... 모른답니다. 당연히 모르죠.... 클럽 정리하고 있었는데.

저희 팀이 좀 젊었습니다. (30대 중반). 캐디는 대략 40대 정도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참고 또 참다가 마지막에 싫은 소리 좀 했습니다.
코스는 참 좋았던 것 같은데 캐디 땜에 정말 재미가 반 이상 반감했던 것 같습니다.
캐디 이름은 김소희 캐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