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머리올리러 심사숙고하여 고른 곳이 안성베네스트 골프장이었다.

페어웨이 업다운과 그린빠르기 주변풍광과 음식점들까지 빠지는게 하나도 없는 골프장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날씨였다.

부킹당시엔 맑음으로 예견됐던 날이 부킹날 즈음엔 약간의 산발적인 비로 변했다.

캔슬도 안되겠지만 캔슬할 맘도 없어서 골프장을 향했다.

첫팀인데다 50m 앞이 안보이는 안개속의 기상상황이라 좀 천천히 가도 되련만

9홀에 두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을 준수하길 바라는 골프장이 좀 야속했다.

전에 은화삼 CC는 안개가 끼니까 티옵시간을 뒤로 늦추는걸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줬는데

이곳은 뒷조에 캔슬하고 간 팀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준수를 요구했다.

머리를 올리러 간 동생은 안개속이라 넓고 예쁜 페어웨이가 안보이는 덕(?)에

헤드업을 안하게 되니 연습장에서처럼 공도 잘 맞추고 잘 띠웠고

비기너나 보기플레이어나 싱글에 이르기까지 스코어가 별반 차이없이 진행되었다.

후반 3개홀을 지나 13번째 홀에서 안개비가 그치고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여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안성베네스트에서 5개홀 정도 앞 보이는 라운드를 하고 돌아왔다.

그런 날씨에도 여전히 그린이 빠르고 물살을 가르지않고 퍼팅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안성베네스트 이기에 또 가고싶은 맘이 없지는 않으나

그토록 안개낀 날씨엔 티옵시간을 1시간 정돈 미룰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는

규정 플레이시간을 30분 정도 늘려잡아

그런 날씨에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들의 맘을 서글프게 하지 않는 풍토만 정립된다면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골프장이라고 두둔하고 싶은 곳인데... 아 쉽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