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시끄러웠던 7월의 마지막주 7월 30일 포천 아도니스의 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12시 20분에 서울 자택에서 모이기로 했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보고자 15시 05분 마지막 티업을 선택했다. 그러나 김모 과장님이 늦는 바람에 한 20분 지연출발한 것도 있었지만 극성수기의 쏟아져나온 인파는 예상을 초월했다. 초입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니 클럽 가는내내 시간에 쫓겨 간신히 티업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개별출발하신 K모 과장님은 2홀 패스 하기까지 했다. 시간에 쫓겨 시작했지만 다행히 홀패스 하지 않고 첫홀부터 시작했다. 첫 티샷이 하필 나여서 부담되었지만 오히려 정신없는 와중에도 티샷은 정 중앙에 제대로 날라갔다. 코스는 넓고 푸근했고 짧은 꺼라는 주변의 인식에 비해 의외로 그렇게 짧지만은 않았다. 딱한번 티샷이 벙커에 빠지긴 했지만 벙커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벙커에 대한 부담은 적었다. 최근 103~ 107개 사이에서 계속 맴돌던 터라 오늘은 100개를 깨리라 다잡고 신중하게 쳤다. 하지만 첫홀 기분좋게 홀로보기 2째홀 웬일인가 퍼팅감이 아직 어리했는지 4오버를 하고 말았다. 그래도 포천 아도니스의 평안함이 나를 편안하게 해서였는지 전반을 50개로 마무리 했다. 전반전은 뽑기 후반전은 3명은 타당 내기까지 해서 부담감이 더했지만 신중하게 47로 마무리해서 드디어 97 꿈의 숫자를 그렸다. 전반전에서도 공동 1등이였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전후반해서 1등까지 덤으로 하는 보너스를 누렸다. 같이 자주치던 K모 과장님은 2홀까지 보기로 쳐주고 했음에도불구하고 98로 한타차 나버렸다. 첨으로 필드에서 이긴 승리감이란 바로 이런 것이였다. 뽑기를 잘 못해서 실제로는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너무 좋아 저녁식사까지 사는 호기를 발휘했다. ㅋㅋㅋ 포천 아도니스는 내 인생에 첫 100개 돌파를 맛보게 해준 훌륭한 클럽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