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운딩으로 80대에 완전히 안착해야지 하는 마음이었으나 웃기지도 않은 스코어를 기록하고 만 아리지. 그린피 1인 면제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누리는 행운을 맞았지만 동반자중 누구도 80대르 못쳤다. 얼마나 못쳤으면 4명의 스코어를 다 들여다봐도 파가 겨우 3개 밖에 없었을까.
일단 티박스는 드문드문 잔디가 있고 모래가 너무 많아서 티가 쑥쑥 들어가면서도 잘 눕기도 하고 파3는 여지없이 매트를 깔아놓고. 게다가 파4 이상은 어쩌다 시원한 시야가 들어올 뿐 대부분은 좁은 시야에 움찔하게끔 만든다. 생각보다도 많이 좁았던 페어하며 깊은 러프에 언듈레이션까지. 더군다나 눈에 안보이는 해저드는 또 왠말이냐. 오르막 파5의 세컨샷이 페어중간에 잘 갔는데 해저드에 빠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참 기가 막혔다. 처음으로 라운딩하는 사람은 반드시 홀 정보를 익히고 가야지만 하겠다. 남촌cc를 설계한 그 회사가 설계했다는데 남촌스러움은 전혀 없고 일부러 애먹이려고 코스 설계한 듯한 인상이다. 2단 페어도 그렇고 티샷 220m 지점에 실개천을 만들어 놓아서 드라이버냐 우드냐 고민하게 만들고 말이다. 그린은 얼핏보기에 괜찮은 듯 했으나 좀 짜르기도 하고 군데군데 잔디가 죽어 있어서 울퉁불퉁하기도 했다. 다른건 몰라도 그린유지보수는 잘되면 좋은데 2펏으로 마무리한 기억이 별로 없다. 언젠가 이런 코스를 다시 볼 날이 오겠지만 당분간은 피하고 싶다. 근데 난 왜 자꾸 중지가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거지? 양잔디가 아주아주 그립다.